여수 민선자치사(1) - 3여통합, 그러나 통합청사 건립은 무산
여수 민선자치사(1) - 3여통합, 그러나 통합청사 건립은 무산
  • 김현석
  • 승인 2019.08.25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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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최초 주민발의에 의한 역사적 통합
순탄치 않았던 통합과정
3여통합 기념탑

 

여수시청. 사진제공)여수시.   여수인터넷신문사
여수시청. 사진제공)여수시. 여수인터넷신문사

           전국최초 주민발의에 의한 역사적 통합

199841일은 여수시민들에게 매우 뜻깊은 날이다.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에 의해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하나로 통합되고 33만 인구를 가진 전남 제1의 도시가 탄생한 것이다.

3여통합의 효과는 막대하다. 통합으로 인해 여수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개최도시 요건을 갖추게 됐고, 이어 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통해 천만 관광객 방문시대를 열어 변방의 여수가 일약 세계적인 해양관광 도시로 발돋움했다.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갖게 된 것.

              순탄치 않았던 통합과정

3여통합은 1994년 정부의 도·농 행정구역 통합 방침이 발단이 됐다. 이 해에 여수 지역 리더들은 분위기 조성에 힘쓰면서 적극적으로 통합운동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세 차례나 그 시도가 무산돼 자포자기에 빠지는 분위기가 됐다.

지역 리더들이 통합에 대한 희망을 되찾게 된 것은 다음 해인 1995년 바다의 날 행사차 광양을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이 “2010년 해양을 주제로 한 엑스포를 전남에 유치하겠다는 발언을 하고난 후 부터다.

만일 3개로 나뉘어 있던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하나로 합해지게 된다면 전남 제1의 도시로 커지고, 세계박람회를 유치해 여수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김충조 국회의원을 필두로 주민발의에 의한 3여 통합 투표 실시가 추진되었다. 주민투표는 정부 승인이 난 후 99일로 정해졌다. 그러나 여천시와 여천군을 중심으로 반대기류가 만만치 않았다.

이에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3여 통합이 무산될 것을 우려한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설립자이자 지역발전협의회 회장인 김충석(민선3,5기 여수시장) 전 시장이 여론조성에 앞장서게 된다.

김 이사장은 97일 밤 자비를 들여 현대웨딩프라자 3층에 여수시,여천시,여천군 시장·군수와 시·도의원, 기관단체장, 사회단체장, 재경 향우회 대표 등 200여명을 초청해 3여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상호 의견을 개진하도록 이끌었다. 또 여객선을 타고 섬을 돌며 통합 찬성 분위기 조성에 힘썼다.

지역신문에도 “3여 통합 물꼬는 터졌다”, “통합 여수시 출범! 발전의 원동력으로”, “역지사지 정신으로 한 덩어리가 되자”, “위대한 통합정신으로 여수를 우뚝 세우자는 제목의 기고를 열정적으로 게제했다.

1997년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에 의해 실시될 99일 주민투표는 애초 세 차례 투표가 1가구 1인씩 공공장소에서 공개리에 투표하도록 예정됐다. 이 부분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러자 전남도는 처음으로 한 세대에서 한 사람씩 투표소에 나와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도록 방침을 바꿨고, 투표지 뒷면과 투표소에는 다음 6개항을 인쇄해 게제했다.

 - 1994420일 결의했던 3여 통합 6개항

  • 시청의 위치는 현 여천시로 한다.
  • 통합 시의회의 의원정수는 현 여수시의회 의원 정수와 현 여천시·군 의원 정수와 현 여천시,군의회와 동수가 되도록 조정한다
  • 공공기관 및 사회단체도 여천시로 이전토록 추진한다.
  • 여수상공회의소는 여천시로 이전하도록 추진한다.
  • 도서 및 농촌지역의 예산은 현 수준보다 더 증액하여 배정하기로 하고, 통합으로 인한 절감예산은 전액 여천군에 투자한다.
  • 기타 지역 현안은 현 여천시·여천군에 우선권을 부여한다.

      3여통합 6개항은 실현됐나? 통합청사 건립 무산

첫 번째 항목인 통합청사는 1998년 예산에 반영되어 2000년 준공하기로 당시 김광현 여수시장, 정채호 여천시장, 주승용 여천군수, 김충조·김성곤 국회의원, ·군의회 의장, 의원, 도의원들이 각각 합의 서명했다. 이대로라면 4년 안이면 통합청사 준공이 가능했다.

그러나 IMF라는 국가부도사태가 터지게 되고 통합청사 착수는 유보됐다. 대신 여천시청사를 1청사로, 여수시청사를 2청사로, 여천군청사를 3청사로 하고 시장은 월~수까지는 1청사에서, ~토까지는 2청사에서 근무하기로 했다.

통합여수시가 출범한 민선2기 시장으로 무소속 주승용 후보가 새정치국민회의 김광현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통합시가 출범은 했지만 청사가 여전히 나뉘어 있어 시민들은 민원을 해결하는데 불편을 겪었다.

이때, 여수로 부임한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주재환(周在煥) 청장이 통합청사와 관련한 놀라운 제안을 하게 된다. 당시 주 청장은 여수지역발전협의회에 신항지역 국가기관과 2청사를 빅딜하자국가기관이 전부 2청사로 들어오면 관련 민간기업체들은 여서문수동을 다 이전해 올 것이고, 여수시는 신항지역을 되팔아 통합청사의 재원을 마련하고, 신항지역에는 여수에 없는 대규모 특급 관광호텔을 유치할 수 있다. (이렇게) 박람회 기반조성을 하여 2010년 여수세계박람회를 대비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해수청이 가지고 있는 국유지 중에 어항단지와 돌산대교 아래 광장에 있는 국유지, 오동도 내 항로표지창 터, 공화동 수산물 검사소와 묘도 준설토 투기장까지 다 여수시에 주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지역발전협의회 회원들은 모두 크게 감탄하며 열렬히 환영했다. 여수가 고향인 주 청장의 진심과 혜안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여수지역발전협의회는 즉시 문예회관에서 공청회를 개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공청회에서 시민들은 주 청장의 제안이 탁견이라며 박수로 화답했다.

그러나 당시 여수시(시장 주승용)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후일 주재환 전 청장은 그때 내가 제안한 것은 여수여천 사람들이 통합청사를 신축하기로 하고 3여를 통합했지만, IMF 국가부도위기를 맞아 신축을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박람회를 하려면 옮겨야 할 CIQ 기관을 여수시 제2청사로 모으면 국가예산도 절감되고, 민원인들도 편리하게 될뿐더러, 여서문수지역도 발전하고, 여수시 소유가 된 신항지역 국유재산을 매각하여 통합청사를 신축할 수 있었다. 그 자리에는 롯데그룹이 들어와 호텔과 크루즈 사업까지 하게 되면, 여수가 천지개벽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마침 DJ대통령시절이라 나에게 그만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있어서 제안한 것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한 기반조성은 민선3(시장 김충석) 들어와서야 그 기틀을 잡기 시작했다. 20027월 주승용 후보를 누르고 당선던 김충석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공약한 대로 제2청사와 신항지역 국가기관과의 교환을 성사시켰다.

민선3기는 신항지역과 교환할 청사들이 있는 지역의 토지를 팔아 통합 시청을 짓는데 사용했다. 또 민자유치를 통해 당시 필요했지만 여수에 없었던 특급관광호텔과 박람회 관련시설을 앞당겨 시설하고, 이후 통합시청사와 웅천하나로공원 그리고 소호지역 디오션리조트, 신월동 한화공장 앞 매립지, 돌산 진모지구 매립지도 차츰 위용을 갖추도록 시책을 폈다.

하지만 민선4기 오현섭 시장이 취임하면서 청사 신축 재원 마련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업들이 백지화 되었다.

특히, 여수신항 부지와 박람회 홍보관까지 박람회 조직위에 무상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여수지역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3여통합 기념탑

다시 민선5(시장 김충석)201399일 항일독립운동기념탑에서 바위산으로 가는 길목에 3여통합을 기념하는 기념탑이 들어선다. 민선5기는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3여통합기념사업위원회를 결성하고 시민모금과 독지가들의 후원을 받아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남아공의 테이블마운틴 같다고 극찬을 받은 웅천 바위산에 기념종각과 종을 설치하려고 계획했다.

웅천 바위산은 과거 여수,여천의 중심지였다. 또 이충무공 자당이 근접해 있으며, 미국 FTA가 지정한 청정해역 가막만이 내려다 보이는, 게다가 환상적인 일몰까지 볼 수 있는 절경의 지역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여수시의회는 바위산 발파를 요구하며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을 불러 들였다. 하지만 시의회가 초청한 교수들은 오히려 시의원들의 기대와는 다른 말로 이들을 당황시켰다. 전문가들은 웅천 바위산이 교과서에서 소개하는 주상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고, 남아공의 테이블마운틴의 축소판이다. 바다에서 보면 사자상도 있어 여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견을 밝힌 것이다.

시의회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웅천하나로공원에 조성하려했던 기념종각과 종을 끝까지 반대했다. 그래서 전국 최초 주민발의에 의한 3여통합을 기념하려는 여수시민들로부터 "우리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안탑깝게도 주상절리를 자랑하던 웅천 바위산은 민선6(시장 주철현)에 들어와 부분 발파를 당하면서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여수인터넷신문사
웅천 바위산. 여수인터넷신문사

<계속> 여수 민선자치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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