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도 '행복한 여수시민'이어야
학생들도 '행복한 여수시민'이어야
  • 심재민
  • 승인 2019.04.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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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민 어학원 원장

 전남 여수 지역 신도심 학생들은 아침 710분에 통학용 승합차를 타고 등교한다. 정상적으로는 830분까지만 가면 되는데, 무려 시간이나 빨리 가는 이유는 통학차량 운전기사들이 아침에 유치원 버스를 운행해야 하기 때문. 그분들도 고등학생 통학버스만으로는 벌이가 쉽지 않기에, 아침 일찍 차량을 운행하고 유치원생들을 태우러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
전남 지역은 전국에서 안되는 1150분까지 학원수업이 가능한 지역이다. 학원 마치고 집에 귀가하면 1230. 교복 입은 채로 멍하니, 침대에 걸터 앉아 스마트폰을 뒤적이는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다. 씻고 수행평가 준비를 할까 포기할까를 고민하면서 몰아의 상태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릴 뿐이다. 이런 일이 하루나 일주일, 백보 양보해 달이라면 견뎌볼 수도 있다. 그러나, 3년을 이런 식으로 수는 없다. 딸이 그렇게 살았고, 이제 다른 어린 학생들이 그렇게 살고 있다. 일찍 등교하게된 학생들은 7시반부터 8시반까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한다.
신도심에서 구도심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비율은 50% 정도라고 한다. 적지 않은 수가 본인의 희망과는 반대로 구도심 학교로 진학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새벽 통학의 고통을 자녀에게 주지 않기 위해, 가까운 학교로 통학할 있는 순천 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순천 신대지구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여천지역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수시민들의 전출이 증가하고 있다.
사당오락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에 시간 자면 합격하고, 다섯 시간이면 낙방한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다. 그런 식으로는 한두 주나 한두 달은 견딜 있을지 모르나, 이상은 힘들다. 뇌가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독립운동가를 고문하기 위해 사용한 세워진 관이 있다. 직립한 앞뒤 좌우에는 날카로운 못이 튀어나와 있다. 고문의 목적은 잠을 못자게 하는 . 수면부족은 고문처럼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일제경찰들은 알고 있었다.
부모를 제외하고, 어린 학생들의 고통에 누군들 관심을 가져주겠는가? 벙어리 냉가슴 앓던 부모는 혹시나 조금이라도 자녀 내신 성적에 피해가 있을까 싶어, 차마 이런 불만을 공론화시키지는 못한다.
시민의 삶이 행복할 ,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나름이다. 살기 힘든 곳에 누군들 이사와서 거주하고 싶겠는가. 지난해, 여수시 인구는 22 명 감소해서 29 아래로 내려간 반면, 순천시는 22 증가, 28만명을 넘어섰다. 여수 인구 유출의 절반은 순천으로의 이사이다. 관광지 활성화, 공단 투자 등으로 여수시에 일자리가 많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주거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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