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유스케 히시다 여수서 특별 전시
사진작가 유스케 히시다 여수서 특별 전시
  • 김현석
  • 승인 2018.08.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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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남북한 동일 조건, 동일 구도에서 세계 최초로 촬영’
대안공간 노마드갤러리서 11일부터 내달 6일까지 60여 점 선 봬
사진제공)노마드갤러리
사진제공)노마드갤러리
사진제공)노마드갤러리
사진제공)노마드갤러리

  일본 사진작가 유스케 히시다(菱田 雄介,45)의 사진전 ‘border | korea’가 오는 11일부터 내달 6일까지 대안공간 여수 노마드갤러리(관장 김상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유스케 히시다 작가는 세계 최초로 님한과 북한의 사람과 풍경을 동일 조건에서 촬영한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노마드갤러리관장은 특히 이번 전시는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여순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초대전으로 마련된 것이다고 알리고 국내에서 첫 개인전이며, 작가는 오는 11일 오후 6시 전시 첫날 여수를 방문해 관객들과 직접 만난다고 소개했다.

전시회 관계자에 따르면 유스케 히시다는 지난 2009년말 5월부터 2015년까지 7차례 방문하면서 북한의 일상적인 풍경과 사람의 모습을 촬영하였고, 같은 방식으로 남한에서 동일조건과 동일구도로 촬영했다. “지도상에 그어진 하나의 줄이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까라는 하나의 의문에서 작업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작가의 작업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2017년 사진집 경계|한반도(원제 ‘border | korea’, 리브로아르테 출간)이 출간부터다. 노마드갤러리는 이 사진집에 실린 작품 가운데 60여 점을 이번 여수 전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여순항쟁 70주년을 맞아 유스케 히시다의 전시는 분단으로 야기된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을 새롭게 인식하고, 승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이번 사진전이 남과 북이 서로를 하나의 민족으로, 같은 인간으로 제대로 인식하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품전에서는 남한과 북한 청소년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거나,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 해수욕장에서 수영하는 장면, 태권도를 하거나 발레를 하는 모습 등을 통해 어디가 남한이고 어디가 북한인지 구분하기 힘들정도인지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겉으로 봤을 때 비슷한 나잇대의 사람, 기상 조건, 건물과 산천의 배치를 찾아 몇 번이고 걸음을 옮겼다고 밝혔다.

유스케 히시다는 자신의 사진을 통해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있는 두 나라의 삶과 생각과 운명의 대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기존의 영상 매체 등에서 획득한 선입견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의도했다.

그는 “7년간 작업하면서 남북한 분계선을 사이에 둔 사진들 사이에 점점 다름이 사라지고 있다고 느꼈다면서 앞으로 차이는 더 사라질지 모른다. 극적인 변화를 정면으로 마주 하고, 북한에 대한 고착화된 가치관에 파문을 일으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스케 히시다가 북한 촬영을 하게된 계기는 일본인의 북한에 대한 편견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으로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됐다는 것.

그는 허프포스트 일본판 인터뷰에서 “‘무서운 나라, 납치하는 나라, 싫은 나라’. 텔레비전에서 평양의 영상이 흐르면 일본인인 우리는 이런 선입견으로 북한을 본다. ‘이상한 나라로 치부하고 거기서 생각을 멈춘다그런데, 거기에 비친 얼굴을 보고 이들도 인간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묻고 작업에 임했다.

지난 2014년 제1회 한국다큐멘터리사진의 달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유스케 히시다를 소개한 강제욱 사진가(수원국제사진축제 총감독)지금까지 북한 사진을 여러 작가들이 찍어 왔지만 유스케와 같이 남북한을 동일조건, 동일 구도하에서 촬영한 작가는 아마도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다세습,독재, 이데올로기, 탈북 등의 정치적 이유가 아닌 일상의 모습을 담아 북한 사회를 인간의 사회로 보여줘 감동을 선사한다고 평가했다.

11일부터 96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관람 문의는 061)921-7777.

다음은 유스케 히시다의 작가 노트이다.

작가노트

지도상에 그어진 하나의 줄이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까.

남한과 북한 과거에 같은 나라에 살던 사람들은 38선이라 불리는 군사 분계선을 끼고 모두 다른 일상을 살아 가고있다. "b o r d e r| k o r e a"는 군사 분계선으로 갈린 두 나라를 두장의 사진에 치환, 병치함으로써 표현하려는 시도이다. 직선 거리로 190킬로의 위치에 있는 서울과 평양에서 사람들은 각각의 일상을 살아간다. 70년 이상 전에 분단된 이래, 쌓여온 수많은 선택들은 같은 이름을 갖고, 같은 언어로 이야기하고, 비슷한 얼굴을 가진 하나의 민족을 완전히 다른게 바꾸어 버렸다. 학생들의 교복, 군사 분계선을 끼고 대치하는 병사. 사람들은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쓴다. 각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는 지체없이 각각 나라의 가치관을 익히고, 성장하고 있다.

[여수인터넷신문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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