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한마디로 종합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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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석
  • 승인 2011.08.2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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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국회의원 현안 인터뷰

주승용의원은 민주당이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각별하다. 아직도 시골 곳곳에서는 기호 2번만 골라 찍는 골수 유권자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민주당 당적은 계급장이다. 
 

그러나 이 계급장도 시간이 지나면 그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흘러간 옛 노래도 추억할 때만 추억되기 마련인 법.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벌써부터 그 조짐이 농후했다. 민주당이라는 간판 뒤에 숨어 있는 인물의 그 이면을, 유권자들은 보기 시작한 것이다.

 



관록의 정치인 ‘주승용’

‘여수 을’이 지역구인 주 의원은 도의원, 군수, 시장, 국회의원을 두루 거치며 관록을 쌓아 온 여수의 대표적 정치인이다. 그는 인터뷰 서두에 자신은 시민들의 ‘은혜를 입은 자’라 했다. 정당 공천과 상관없이 자신을 꾸준히 선택해 준 시민들에 대한 보은의 심정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시민들의 민원이나 서민들의 애환도 가슴으로 들으려고 애쓴다.
 

지역정치와 중앙정치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정치 생활을 하다보면 잔뼈가 굵기 마련이다. 지역 정치에 아무리 시의원들이 간여하고 있다 하더라도 지역도 정당 공천의 영향아래 있는 만큼 지구당 위원장인 국회의원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중앙은 중앙의 역할이 있고 지역은 지역의 역할이 있다. 특히 최근에 시민들의 원성을 샀던 ‘역명개정’ 문제를 비롯해 논란이 되고 있던 현안들에 대한 주 의원의 생각을 물어봤다.
 

Q: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하고요, 의원님은 지역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이십니다. 백화점식 겉핥기 질문보다는 현안 몇 가지를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역명 개정에 관한 의원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주 의원: 국회의원의 역할은 여수시를 위해 중앙정부에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시정에 개입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정은 시와 시의회에서 결정할 문제이고 국회의원은 필요하다면 일정부분 조언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역명변경의 문제도 기본적으로 지역여론을 가까운 곳에서 청취할 수 있는 여수시와 시의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저의 개인 의견을 말한다면 역명을 변경하기 전 여수역의 역사성과 지역주민의 여론 등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Q: 역명개정에 관한 여론의 흐름은 알고 계십니까? 

주 의원: 알고 있습니다. 현재 여수역을 여수엑스포역으로 하고 여천역명의 변경은 엑스포 개최 이후에 논의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 개인의 견해로도 일단 엑스포 홍보를 위해 여수역을 여수엑스포역으로 하고 시민들의 의견이 나뉘는 여천역의 여수역 변경 논의를 엑스포 개최 후에 논의하기로 한 것은 엑스포를 위해 시민 역량을 한곳으로 결집시키야 될 중요한 시점에서 바른 결정이라 보여집니다. 여천역의 여수역 변경 논의는 내년 엑스포 후 신중하게 재검토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 여천역은 앞으로 대중역의 중심지로 부상될 수밖에 없고 대부분의 호텔, 모텔들이 소호 지역에 밀집해 있어서, 방문객들은 일단 현 여천역에서 여장을 풀 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동도와 돌산 방면으로 뻗어 나가는 대중 교통편도 분산 배치 될 것이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 여수역이 ‘역수엑스포’역으로 되면 관광 효과는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차역에 내려서 바로 엑스포나 오동도 같은 관광지로 직행할 수 있는 역은 여수가 전국에서 유일하기 때문이다.)
 

Q: 의원님! 지구당 차원에서 국회의원이 직접 ‘오더(지시)’를 주는 것 아닙니까?

                                   공천권을 남용하지는 않는다 

주 의원: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지역구 위원장으로서 단 한번 시정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었던 ‘여수도시개발공사’의 경우도 자체 내에서도 시의원을 비롯한 핵심 당직자들 간에 자유롭게 반대와 찬성토론을 하여 의견을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를 직접적으로 지시하여 시정에 개입 한 적은 없었습니다. 정치활동은 역사와 속기록에 남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신껏 행동해서 이것을 역사로 평가받자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모든 정답은 현장에 있고 시민들의 말 속에 진리가 있다고 믿고 그분들의 의견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무소속으로도 출마해 군수 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국립공원 관리업무를 일원화하기 위해 오동도 관리업무를 국가로 환원하겠다고 하는데요? 

주 의원: 제주도는 특별자치지역인데 예외로 인정해 줘야 합니다. 또한 오동도의 경우도 수년간 여수시가 잘 관리해 왔는데 지금에 와서 특별한 하자나 이유 없이 관리권을 국가로 환원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혹시라도 관리권을 중앙으로 환원하려면 현재 완도에 있는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를 여수로 이전하여 여수시민이 일을 보는데 완도까지 가서 고생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관리권이 환원되면 집 한 채 증,개축 하는데도 모두 완도로 가서 일을 봐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인터뷰 현재 시와 시의회는 관리권 이양을 반대하고 있다. 주 의원의 기본 생각도 동일하다.)
 

Q: 여수 전철 복선화 사업이 잘 해결되었는데요, 의원님의 역할이 있었습니까? 

주 의원: 복선화가 완공된다 해도 운행속도를 따져보면 지금 새마을호하고 똑같습니다. 지난해 설계속도를 230km로 올리는 제2국가 철도망 계획을 발표 했습니다. 전라선 복선화에 고속화 사업을 병행하는 것은 예산 절감 효과도 있고 해서 관계 부처에 요청을 수회 했으나 반대 의견만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세계박람회를 감안하면 절대공기가 1년이라는데 시간이 없어 대정부 질문에서 경부고속철과 호남선고속철을 비교하여 예산 홀대를 집중 제기하려고 자료요구를 하고 관련부서에 압박을 가하자 국토해양부와 기재부가 내년 예산을 편성하기로 합의를 하였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의 조그만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용산에서 여수까지는 2시간 57분이면 오게 될 것입니다.

 

Q; 공항 활주로와 부잔교 문제는 어떤가요? 

여수 공항에 국제선이 생겨 항공 수출의 길 열려야 

주 의원: 활주로는 당연히 연장돼야 합니다. 관계 당국은 KTX가 오면 공항 수요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오히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 측면에서 항공 수출의 길이 열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라도 활주로는 확대돼야 합니다. 이것은 박람회 이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여수항에 크루즈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8만톤급 부두와 여수 무역항 대체항만은 여수항에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무엇보다 여수에 출입국관리소와 세관이 다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무역항과 공항의 국제선 개설은 적극적으로 검토해 봐야 합니다.

 

Q: 여수 인구가 10년 전에 비해 많이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국회의원 숫자도 1석 줄어들게 될 판인데요,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시정의 중점은 인구 늘이기에 둬야 

주 의원: 제가 시장으로 재임하던 2000년도 당시보다 지금은 4만5천명의 인구가 줄었는데 오히려 자동차는 1만5천대가 늘었습니다. 인위적으로 인구를 늘일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구가 증가되어야 합니다. 시의 인구는 시세와 직결됩니다. 이말은 시 행정의 중점이 ‘인구 늘이기’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여수는 기후면으로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시가 교육 문제, 교통 문제, 복지문제 등을 잘 파악해서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된다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증가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 정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 석으로 줄어드는 것은 현직의원들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여수시의 발전을 위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양항이 부산항보다 발전 속도가 더딘 것은 영남 국회의원은 68명인데 반해 호남은 31명 밖에 안됩니다. 예산이 영남으로 가는 것을 호남의원들이 표결로 막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Q: 지금 정치권의 대세는 ‘복지 분야’인데요, 민주당 내에서는 복지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을 예측하고 시작하셨나요? 지역민들하고의 1:1 접촉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주 의원: 민주당 정책위 수석 부의원장으로 당내 정책 전반에 관여하나 특히 도의원, 군수, 시장 등 지자체 현장 정치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복지정책이 민생과 직결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토목. 토건 사업 위주의 국정운영에서 앞으로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위주로 국정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저소득층 위주의 선별적 사회적 복지제도에서 중산층까지도 혜택을 받는 보편적 복지제도가 시행되어야 하고 복지는 이제 국가의 의무이고 국민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지역민과의 접촉은 17대 때의 경우, 평균 2.7일에 한 번 꼴로 비행기를 타고 지역에 내려와 지역구민들을 만났고 공항에서도 택시를 직접 타고 집을 향합니다. 기사님들이 좋아하시고 또 저도 직접 여론을 들으니 좋습니다. 지역민을 만날 때는 정성을 다해 만나고 의견을 청취합니다. 이것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주 의원은 복지관련 현안들을 풀어나갔다. 자타 공인 복지 전문가라 할 만한 해박한 전문지식과 입법 활동들을 유익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은 차후에 기회를 잡고 다루기로 한다.)

 

Q: 끝으로 주 의원에게 ‘정치란 한마디로 무엇’입니까?  

주 의원: 정치란 종합예술입니다. 각각의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듣고 종합해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죠. 시민들은 깨끗한 정치와 지역 발전에 이바지 하는 정치인을 바라죠. 저는 시민들께 은혜를 입은 사람입니다.

저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일할 때 순천간 자동차 전용도로, 전철 복선화, 이순신 대교 등 SOC 확충 사업에 집중했고 ‘보건복지위’ 간사로서는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와 반값 등록금 문제, 소위 3+1(삼 플러스 일) 정책 등을 만들어 냈습니다. 당 내에서도 이를 인정받아 정책위 수석부의장까지 맡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지역민에 대한 고마움을 가슴에 담고, 지역민의 뜻이 반영되도록 노력했던 결과들입니다.  

 

주 의원은 민주당 의원으로서 당내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해 가고 있다. 특히 복지 전문가로서의 위상도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분명 주승용이라는 정치 상품의 가치는 유효하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선택은 때때로 정치인들의 기대를 단박에 깨버리기도 한다. 무소속 시장으로 당선된 적이 있었던 주 의원이 무소속 시장으로 나서 낙선된 적도 있었다는 것은 이 지역민들의 투표 형태가 역동적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역 내 민주당 이미지는 갈수록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의원 주승용의 앞길이 탄탄대로가 될 지, 아니면 권토중래를 노려야 할 상황이 올 지는 오로지 주 의원의 향후 활동에 달려있다. 전략적 투표를 곧 잘 해 왔던 지역민의 성향이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정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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