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교들에서는 1단계 내신, 2단계 면접 형태라고 말씀드렸는데 과학고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일단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합니다. 그 후에 입학담당관이 선발에 필요한 여러 활동을 통해 2단계 소집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1단계) 소집면접(2단계)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형태입니다.
여기서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외고는 과목 성적을 영어만 볼 수 있다? 과학고는 수학 성적과 과학 성적만 볼 수 있다? 두 문장의 답은 뭘까요?
정답은 외고는 영어 외 성적을 구조적으로 외고 입학담당자들이 볼 수 없습니다.
제출 서류인 학생부에 내신 성적이 포함된 교과학습발달상황란이 제외된 학생부가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고, 국제고 입시에서 영어 외에 다른 과목 성적이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아직도 가끔 계신데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럼 과학고는 어떨까요? 과학고는 내신 성적을 수학과 과학 과목만 반영합니다. 그럼 외고처럼 그 외 과목은 성적을 알 수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과학고는 내신 성적은 수학과 과학 과목만을 반영하지만 1단계 입학담당관 활동 중에 ‘서류평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평가받는 서류에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가 있습니다. 이 중 학생부가 포함되어 있는데 외고처럼 내신 성적란이 제외되서 제출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적은 그대로 보이고 대신 원점수/표준편차 정도랑 영재기록사항 정도가 제외되어 과학고에 제출됩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과학고에서는 수학, 과학 외의 과목 성적을 알 수는 있습니다.
물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학, 과학 외의 과목 성적이 당락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제도적으로는 외고와 다른 점을 아셔야하겠기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다시 과학고 선발 방식에 대해 말씀드리면 일단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합니다. 인원 제한은 없습니다.
일부 과학고에서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서 예전에 수학 과학 올1등급 학생이 지원하던 분위기에서 수학 과학 올 A등급 학생들이 지원하는 분위기로 바뀌니 지원자들이 많아져서 효율성을 근거로 학교장 추천 인원을 학교당 3명 정도로 제한을 두려고 했으나 교육청의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원 제한을 두면 실질적으로 전교 등수대로 추천을 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닌 꿈과 끼를 강조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승인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장추천을 일단 받아야 하고 그렇게 추천받은 학생들이 원서를 쓰면 입학담당관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2단계 소집면접 대상자를 선발합니다. 입학담당관들이 하는 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류평가 및 출석 면담’을 합니다.
일부 과학고는 출석 면담이 아닌 방문 면담을 실시합니다. 작년까지는 모든 과학고에서 방문 면담을 실시했으나 방문 면담에 부작용이 많이 생겨서 새롭게 등장한 방식이 출석 면담입니다. 그래서 과학과마다 사정이 있어서 출석 면담도 진행되는 곳이 있고 방문 면담이 진행되는 곳도 있는 것입니다.
제출된 서류 평가 및 출석 면담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과학, 수학 분야의 탐구 능력, 잠재력 및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모집 인원의 1.5배수~2배수 정도의 인원을 소집 면접 대상자로 선발하는 것이 입학담당관의 주 활동입니다.
여기서 제출 서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입니다. 출석 면담은 입학담당관이 지원자와의 면담을 통해 제출 서류의 진정성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것입니다. 지원자가 면담 일시에 해당 과학고에 출석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선발된 소집면접 대상자들이 2단계 소집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가 가려집니다. 소집면접은 지원자를 과학고에 소집되어 중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과학, 수학에 대한 창의적 문제 발견 및 해결 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면접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출 서류 평가 및 출석 면담, 소집 면접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최종합격자가 선정됩니다.
참고로 수학, 과학 내신 성적은 세종 과학고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1단계 때는 2학년 1학기, 2학기, 3학년 1학기까지 2단계 때는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포함됩니다.
